중고PC사업 『IMF특수』…판매점 올들어 10배 늘어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중고품 재활용 사업은 불황기에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다. 미국에서도 80년대 불황기에 리사이클링으로 불린 중고 재활용 사업이 크게 활황을 맞았다. 이 시기에 급성장한 재활용 업체 그로비스사는 96년 포천지에 의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소득 저하에 따른 알뜰구매 심리가 확산되면서 중고품 재활용 사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중고컴퓨터 시장. 중고 PC를 싼 값에 사 잘 수리한 뒤 적절한 마진을 붙여 판다. 1,2년 전부터 뜨기 시작해 IMF 체제에 들어선 이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PC 시장이 매년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년 폐컴퓨터로 버려지는 PC가 1백만대이고 보면 성장 가능성은 유망하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는 지난해 초까지 20여곳에 불과하던 중고컴퓨터 판매점이 올해에는 2백여곳으로 늘었다. 컴퓨터 통신에서도 ‘중고 PC 사고 팔 사람 구합니다’라는 광고가 줄을 잇는다. 중고 컴퓨터 판매점은 대형 매장이 필요없다. 점포형이라기보다는 사무실형이다. 널찍한 점포보다는 물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필요한 고객을 찾느냐가 관건. 광고 홍보 활동이 그만큼 중요하다. 번화한 곳보다는 외곽지역이나 대학가 주변이 유리하다.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 저소득층 학생들의 수요가 많다. 창업비용은 대략 5천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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