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북대서양을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 온갖 기술을 도입하여 절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선장의 호언장담은 산업혁명 이후 꽃핀 기계문명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오만을 비웃듯 그 해 4월 14일 달도 뜨지 않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북대서양의 빙산에 부딪힌 타이타닉호는 수많은 승객과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은 서양인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큰 사건이었다. 80여년전의 이 사건이 지금도 영화로 소개되고 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쇼 무대에서도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흥미있는 소재로 인기가 높다.
요즘 인터넷도 타이타닉호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새삼스레 타이타닉호가 화제가 되고 있는 데는 9일 개봉되는 영화 「타이타닉」(www.titanicmovie.com)의 영향이 크다.
한창 뜨고 있는 청춘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이 영화는 타이타닉호 참사속에 피어난 사랑이야기를 그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화 홈페이지가 발표되자 마자 「플로리다 국제 박물관」(www.floridamuseum.org)도 인터넷 타이타닉호 특별전시회를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초호화판으로 꾸며진 타이타닉호의 각 선실에 대한 안내와 승무원 승객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탑승객이 소지했던 실제 티켓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탐사에서 찍어온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사진은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정보는 「타이타닉호의 승객들」(www.rmplc.co.uk/eduweb/sites/phind).
이곳에는 타이타닉호의 탑승객 명단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한 다음 승객들의 사진과 가족관계,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 만약 죽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았을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간단히 정리해 놨다.
오래된 자료임에도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해 놓아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서양인들이 타이타닉호 사건을 잊지 못하는 데는 다시는 이러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가 크다.
안진혁(나우콤C&C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