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세계 최고속도 CPU 개발…비메모리분야 경쟁력확보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발표된 마이크로프로세서(CPU)로는 가장 처리속도가 빠른 칩을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초로 0.25㎛ 초미세 가공기술을 이용해 7백㎒ 차세대 알파CPU를 개발했다』며 『이로써 비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의 디지털이큅먼트(DEC)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1년여만에 내놓은 것으로 주로 서버 등 고성능컴퓨터에 사용된다. 특히 원천기술을 제공한 DEC사가 아직 5백㎒ 속도의 알파칩을 내놓고 있는데 비해 처리속도가 훨씬 빠른 칩을 내놓았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칩은 이른바 명령분산형(RISC)칩. RISC칩은 기존 미국의 인텔 등이 내놓은 명령집약형(SISC)칩보다 속도가 2배 빠르지만 가격이 비싸 주로 고급기종에 한정되어 사용돼왔다. 그러나 미국의 인텔사와 휴렛팩커드사가 기존의 「X86」형태의 칩으로는 더 이상 속도향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포기하고 오는 99년부터 「머시드」라는 RISC칩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오는 2000년경에는 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앞으로 알파칩과 같은 형태의 칩으로 완전히 돌아서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가격차도 현재 1백∼2백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5백㎒ 알파칩 4천개를 수출한 삼성전자는 7백㎒ 알파칩을 내년 9월경부터 양산해 내년에 10만개, 99년에는 1백만개씩 공급을 늘려 이 시장의 세계 강국들과 경쟁해 나갈 계획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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