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홍수등 이상기후 『태양이 주범』…NYT연구 소개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가뭄과 홍수, 이로 인한 기아와 질병. 세기말 지구촌 곳곳에 벌어지는 이상기후의 원인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원인을 △온실효과로 인한 온난화 △거대한 해양기온의 변화인 엘니뇨 탓으로 돌려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는 태양이 이른바 지구 이상기온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과거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 기온을 높이고 있다는 정설과 거리가 있다. 따라서 선진국이 주장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억제 움직임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양은 지난 수세기의 관측결과 평균 11년 주기로 화염폭풍이 일어나는 등 「계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태양과 지구기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올해 들어 과학자들은 태양의 활동이 인구증가나 이산화탄소 증가 이상으로 지구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일부는 오늘날 지구의 이상기후가 거의 절대적으로 태양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올해는 태양의 활동이 11년 주기상 극대화되는 시기. 따라서 이같은 주장을 펴는 과학자들에게 지구 기후와 태양의 관계를 관측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8∼15년 주기로 변하는 태양의 흑점과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을 연결해 보려는 대대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다. 관측 대상은 태양의 세가지 변화.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의 전체 밝기 △지구 오존층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방출량 △구름형성과 강우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태양풍이 그 것. 태양이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남극의 빙하에서 일부 확인되고 있다. 태양의 활동주기에 따라 빙하속에 녹아 있는 먼지와 이산화탄소나 질소와 같은 대기중 화학성분이 함께 변화한다는 것. 또 태양의 흑점이 급격히 늘어났던 1640∼1720년 사이 지구의 평균기온이 화씨 2도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태양 관련설」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스미소니언센터의 살리 발리우나스박사는 이와 관련, 『지난 1백20년간 지구기온의 71%는 태양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태양관련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태양이 지구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이제부터 밝혀질 것』이라며 『2000년경에는 태양관련설을 입증할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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