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개인휴대통신(PCS)의 상업서비스 개시가 임박하면서 시티폰 사업자들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한국통신과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 등 지방사업자들은 PCS의 무차별 공세와 기존 휴대전화사업자들의 역공속에서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시티폰사업자들의 사정은 아직은 괜찮은 편. 지난달 21일 총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훌쩍 6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과는 고래싸움을 피해 틈새시장 전략으로 지난달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한 것이 결정적 힘을 발휘했다.
서울 나래이동통신이 지난달 내놓은 시티폰 임대제는 대히트를 쳤다. 단말기 임대료 월 8천원으로 곧바로 시티폰을 사용할 수 있어 신세대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신규가입자의 30% 가량이 임대제로 가입하고 있을 정도. 그런가 하면 한국통신은 최근 시티폰단말기를 4만원대에 살 수 있는 파격적인 시한부 할인행사를 36일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PCS상용서비스가 코 앞에 닥치면서 시티폰사업자들은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 부심하고 있다. PCS에 대해 과연 가격경쟁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도무지 어렵기 때문이다. 시티폰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시티폰가정용기지국시스템(HBS)이다. 가정용기지국은 시티폰을 가정에서 일반무선전화기로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시티폰으로 사용토록하는 장치로 가정에서는 가정용전화요금이 적용된다.
이동전화 대신 가정용으로 체급을 낮춰 900㎒무선전화기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한창 한화정보통신 삼성전자 태광전자 등은 가정용기지국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시티폰업체와 공동 마케팅 전략을 구상중이다.
한국통신은 여기서 한걸음 나가 휴대전화인 시티폰을 아예 시내전화 서비스로 바꾸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시내전화서비스로 변경하면 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춰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시내전화사업자가 아닌 지역시티폰사업자들은 시티폰 사업권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편. 이런 극단적인 방안까지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