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라임」,해외 한민족 연결 「한글공동체」만든다

  • 입력 1997년 7월 16일 08시 07분


인터넷의 웹과 매거진의 합성어인 「웹진(webzine)」. 3월 개설된 뒤 지난 7일 3호가 발행된 「라임」(http://netpeople.org/lime)은 성인 인터넷 마니아들이 제대로 된 사이버문화 정착을 목표로 만드는 웹진. PC통신동호인 모임인 「넷피플」을 주축으로 편집장인 정태영씨(광주일보 기자)를 비롯, 2명의 웹편집자와 기자 등 8명이 자원 제작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시대를 이해하면서 문화적 식견을 가진 필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은 필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동호인들이 만드는 웹진의 경우 꼬박꼬박 정기발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편집장 정태영씨의 얘기다. 현재 「라임」에서는 이미 PC통신의 온라인매거진에서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던 정보평론가 한영우씨, 페미니스트 이론가 신정모라씨 등이 고정 칼럼니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라임」의 목차구성은 정치 사회 방송 연예 스포츠 문화 등 종이로 제작된 종합잡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시각은 사뭇 다르다. 2호의 특집은 「인터넷 한국학 관심 기울일 때다」.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인터넷 정보망 속에 한국에 대한 정보는제대로마련돼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터넷상의 볼 만한 한국학 사이트들의 목록을 예시했다. 목록에는공공기관부터 하버드대의 한국학 박사과정 이수자의 개인 홈페이지까지 열거돼 있다. 3호에서는 미국의 한 전자회사에서 개발한 「전자엄마(cybermom)」를 소개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다마곳치」와 달리 「전자엄마」는 주부처럼 가족의 경조사 정기검진일 등의 일정을 관리해주며 생활정보도 주는 프로그램. 「인터넷투표에 참가해 선동렬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시키자」는 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기사거리였다. 라임의 창간취지는 해외 한민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가상의 통일공동체인 「한글 한민족 정보공동체」를 만들자는 것. 창간호에서 이미 미주지역 교포들의 인터넷 통신모임인 「LA의 노인정」을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태평양 너머에서 「라임」을 애독하는 교포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라임의 자랑이다. 〈정은령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