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流星雨에 젖어보자…1시간 1백여개도 쏟아져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밤하늘에 반짝 짧은 선을 긋는 유성. 누구나 한 번 쯤 그 짧은 순간에 소원을 빌었던 경험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여름 밤에는 특히 1시간에 1백개 이상씩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름에는 유성우(流星雨)에 흠뻑 젖어보자. 평생 한번도 못보는 사람도 있지만 유성은 생각보다 자주 떨어진다. 1년중 어느 날이든 맑게 갠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20분 정도만 있으면 유성을 볼 수 있다. 유성은 대개 순간적으로 밝은 빛을 내면서 떨어지지만 간혹 노란색의 긴 꼬리를 남기는 「멋」도 부린다. 여름 밤하늘에서 유성우를 쉽게 관측할 수 있는 곳은 남쪽 하늘. 특히 새벽 시간대에 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가을철 별자리인 페르세우스자리와 물병자리 근처의 유성우는 압권이다. 페르세우스자리의 유성우는 규모면에서 최대. 오는 25일 무렵 시작해 8월12일 피크를 이룬다. 이때쯤엔 시간당 평균 1백여개의 유성이 떨어진다. 1분에 2개 정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달빛이 밝아 관측이 어렵더라도 시간당 40∼50개의 유성을 볼 수 있다. 물병자리 유성우는 활동 기간이 긴 것이 특징. 오는 15일 무렵부터 다음달말까지 계속된다. 장마가 걷히는 오는 28일을 전후한 1주일 정도가 피크. 남쪽 하늘을 바라보고 누우면 물병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안성천문대 김지현대장은 『유성은 보통 자정 이후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해 날이 밝기 직전인 오전3시경 최고조에 이른다』고 조언했다. 별똥별로 불리는 유성은 태양의 주위를 도는 혜성과 지구의 공전 궤도가 서로 겹치는 지점에서 생긴다. 혜성이 우주 공간에 뿌려놓은 먼지 덩이나 가스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 마찰열로 타면서 밝은 빛을 내게 된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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