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지 않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한의료정보학회(회장 고창순)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병원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각종 첨단 진료시스템을 선보였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진료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면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편한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정보학회는 지난 95년부터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 최근 각 시스템의 초기 모델 개발을 마치고 시연을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 병원에 실제로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에 발표된 첨단 원격진료시스템은 다음 네가지.
▼원격진단시스템〓병원과 병원을 초고속망으로 서로 연결시키는 시스템. 의료 정보의 경우 영상 자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높은 압축률과 빠른 전송속도가 필수적이다.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현재 개발된 전산망 가운데 가장 빠른 비동기전송방식(ATM)으로 구축했다.
▼산전(産前)관리시스템〓규칙적이고 꾸준한 진료가 필요한 임신 기간. 그러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시스템은 임부가 집에서 간단히 검사를 한후 병원으로 그 결과를 전송한다.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태아심음장치를 부착한 뒤 약 30분정도 태아의 심음과 자궁의 수축상태를 기록한다. 병원에서는 결과를 판독한 후 비정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 전자우편이나 전화로 임부에게 필요한 조치를 설명해준다.
▼평생건강관리시스템〓컴퓨터를 이용해 환자와 의사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컴퓨터주치의」라는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병력 사항과 증세를 기록하고 각종 건강 관련 자료를 이용해 학습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치매환자관리시스템〓환자의 집에 응급 호출장치를 설치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응급호출센터로 연락이 가는 시스템. 특히 집에 혼자 거주하는 치매환자에게 유용하다. 응급호출센터에선 필요할 경우 간호사를 비롯한 전문인력에게 즉시 연락해 도움을 줄 수 있게 한다.
〈홍석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