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에이즈 발병구조 밝혀냈다』…치료가능성 기대

  • 입력 1996년 11월 20일 20시 19분


「20세기의 천형(天刑)」으로 불리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상세한 발병구조를 일본 도쿠시마(德島)대 의학부와 나고야(名古屋)대 의학부가 공동으로 규명해 내는 데 성공, 에이즈의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두 대학의 연구팀은 인간의 임파구에 침투한 에이즈 바이러스가 만들어 내는 「네프(Nef)」란 단백질이 정상적인 임파구와 결합해 「세포의 자살」현상을 연쇄적으로 일으킴으로써 에이즈를 발병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의 바이러스 전문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롤로지」에 게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면역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임파구 표면의 특정 수용체(受容體)에 네프가 결합, 에이즈를 발병시키는 구조를 상세히 규명해 냄으로써 네프의 결합과 세포사(死)의 과정을 멈추게 하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에이즈에 감염됐으나 장기간 발병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의 체내에서 네프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에 착안, 유전자 조작으로 네프를 없앤 바이러스를 추출해 실험을 거듭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팀의 아다치 아키오(足立昭夫) 교수는 『네프가 에이즈 발병의 모든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세포사의 직접 원인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학계에서는 『네프의 에이즈 발병 구조는 전세계의 학자가 규명에 나선 연구테마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남은 과제는 실험을 통해 밝혀진 네프의 활동이 생체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인지를 밝히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네프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만들어 내는 이상 단백질의 일종으로 원숭이의 에이즈 바이러스에서 분리, 증식중 우연히 발견된 물질. 호주의 한 학자가 감염된 지 10년이 지났는 데도 발병하지 않은 환자 4명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네프의 유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한 뒤 올 4월에는 미국립위생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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