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만화같이 등장한 만화가 데릭김 ‘다르면서…’ 출간

  • 입력 2005년 2월 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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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만화가 중 데릭 커크 김 씨만큼 전망이 좋은 작가는 없다.

세계적인 만화 이론가 스콧 매클루드 씨가 높이 평가한 재미 교포 만화가 데릭 김(김지훈·30) 씨의 작품집 ‘다르면서 같은(Same difference·사진)’이 국내에 출간됐다. 번역은 만화평론가 김낙호 씨가 맡았다.

8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데릭 김 씨는 지난달 11일 미국 공영방송 라디오 NPR가 미국 만화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격찬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다르면서 같은’은 2003년 미국의 대표적 만화상인 이그나츠 상에서 ‘촉망받는 신인 부문’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2004년 아이즈너 상의 ‘주목할 가치가 있는 인물 부문’, 하베이 상의 ‘최고 신인 부문’ 등을 받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데릭 김 씨를 인터뷰한 기사에서 “이름 없는 작가가 소량 출간한 책이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고 저공비행 하다가 급격히 우주 공간으로 뛰어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르면서 같은’은 20대 한국계 미국인인 사이먼과 여자친구 낸시가 잘못 전달된 편지의 주인공인 한 남자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다.

김낙호 씨는 “‘다르면서 같은’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며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연상시키는 위트와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 작품집에는 2000년 2월부터 약 2년간 한국에서 생활했던 일을 담은 ‘똥침’, 허들, 올리버 픽 시리즈, 감성파 아시아 남자 등 단편도 함께 실려 있다. 원작품은 작가의 홈페이지(www.lowbright.com)에서 볼 수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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