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안방까지]<8·끝>전문가 서면 인터뷰

입력 2003-11-30 17:27수정 2009-10-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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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국제 금융자본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 실태와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국제금융 안방까지’ 시리즈를 10월 13일부터 매주 월요일자 경제섹션에 연재했다. 이번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요 외국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금융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국제 금융자본의 한국 진출 문제와 관련한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에는 △마스타카드코리아 장윤석 사장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마이클 리드 사장 △씨티그룹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한국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답변을 좌담 형식으로 정리한다.》

―외국 금융자본의 한국 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마이클 리드 사장)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또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한국 금융기관의 가격이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입니다. 여기에 선진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 소득수준, 발달된 금융시장, 선진국보다 빠른 경제성장 등 안정성과 성장성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입니다.

―국내 은행에 대한 투자 주체가 사모(私募)펀드에서 은행으로 바뀌는 양상입니다. 한국의 은행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강종만 선임연구위원) 사모펀드는 단기적으로 목표수익을 얻고 나면 보유주식을 처분합니다. 선진 금융기법의 한국 이전을 기대하기는 힘들죠. 반면 국제적인 은행들이 대주주로서 국내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자산운용기법 소비자금융기법 위험관리 등의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장윤석 사장) 외국계 은행들이 들어온다면 국내 은행들에는 신선한 자극과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은행산업 전체의 경영과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겠지요.

―한국의 카드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외국계 자본이 여전히 국내 카드사 인수에 관심이 많은데요.

(리드) 그들은 한국에서 적절한 신용위험 관리와 철저한 고객분석, 빈틈없는 재무관리 등을 통해 적절하게 카드사들 운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카드사들은 아직 이런 부분에서 취약합니다.

(장) 한국의 카드 시장은 2002년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게다가 국내 카드사들이 위기에 처해 있어서 전술적으로 한국 카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외국자본의 진출이 한국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 한국 금융산업의 선진화 및 국제화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은 수출을 통한 국제경쟁으로 세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마찬가지로 금융산업도 국제화, 개방화를 통해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드) 리스크 관리와 고객분석이 국제 수준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또 시장점유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수익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경영이 정착될 것입니다.

―한국 금융시장이 다른 아시아 시장에 비해 어떤 매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장) 해외 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일본은 어제의 시장이고, 중국은 내일의 시장이며, 한국은 오늘의 시장입니다. 일본은 과거 부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죠. 중국은 잠재력이 크지만 시장 진입이 어렵습니다. 반면 한국은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으면서 진입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시장입니다.

(오) 한국은 중국에 비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매우 높고, 일본과 비교하면 성장성이 단연 돋보이는 시장입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부실채권을 많이 떨어낸 것도 강점입니다.

―한국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강) 금융회사간 건전한 경쟁은 지원하되 과도한 경쟁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나지 않도록 위험관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장) 한국 금융시장은 고도 성장기를 벗어나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장선점식의 공격영업이 알맞은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정교한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리드) 한국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다양한 개혁이 논의돼 왔습니다. 노동관련 법규를 개선하고, 애매모호한 규제를 명백하게 고치고, 금융감독에 대한 정치적인 개입을 막아야 합니다. 문제는 한국이 이런 것들을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 무엇보다 금융제도와 금융감독을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제도 및 법규 시행의 투명성을 제고해 불필요한 정부개입을 최소화시켜야 하겠지요.

정리=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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