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풍자만화가 고경일씨, 일본 고오베서 전시회 열어

  • 입력 2001년 2월 14일 17시 47분


한국의 한 시사만화가가 일본 본토에서 만화초대전을 열게 돼 화제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고경일씨(34)의 풍자만화전 '20세기로부터의 선물'이 그것.

재단법인 고오베 학생청년센터의 초대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고경일씨는 90년대 초부터 시사만화를 그려온 작가.

쿄토세이카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뒤 국내 주간잡지에 시사만화를 연재하고 전시회를 여는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는 '새로운 세기를 맞기전에 인류가 털어버렸어야 할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침략과 전쟁, 식민지의 지배로 점철된 20세기에 대한 성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 인류를 파괴하는 핵무기 등이 그림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분단조국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호소하며 20세기에 저지른 인류의 잘못을 만화를 통해 고발하고 있는 것.

이번 전시회에서는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의 '삼국인'발언, 일본 모리 총리의 '신의 나라' 망언, 버마의 군사정권,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중동정책, 대인지뢰 등의 무기 살상정책 등을 풍자한 작품을 포함해 총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96년 오호츠크국제만화전과 99년 국민일보 만화대상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씨는 "한번 보고 잊혀지는 만화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의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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