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北혜산사태 유포 국정원이 막았다"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57분


사단법인 탈북자동지회(명예회장 황장엽·黃長燁)는 20일 북한 인민군 보위사령부가 ‘자본주의 요소를 척결한다’는 명목으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인민 19명을 공개총살했다는 기사(본보 19일자 보도)와 관련해 “탈북자동지회 회보인 ‘민족통일’ 6월호에 ‘혜산사태’에 대한 자세한 글을 실으려 했으나 국가정보원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동지회 관계자는 “황장엽 명예회장과 김덕홍(金德弘)회장의 ‘권두언’에서 혜산사태의 개요를 간략히 언급한 뒤 심층 해설기사를 회보 중반부에 게재하려 했으나 국정원 측의 반대로 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측은 인민을 공개 총살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혜산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이 곤란하다”며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활자화할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재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족통일 6월호는 목차에서 ‘북한인민의 피와 눈물로 유지되는 김정일 정권’이라는 제목으로 40∼45페이지에 관련기사가 실릴 것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해당 페이지는 빠진 채로 발간됐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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