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비즈]최고 경영자 『합병=돈벼락』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42분


기업간 합병은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고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때가 많다. 합병 이후 연봉이 상승해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 사이트는 최근의 기업간 합병 사례를 예로 들며 기업간 합병이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뱅커스 트러스트는 최근 도이치방크와의 합병에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프랭크 뉴먼사장의 연봉을 2003년까지 최소 1천1백만달러(약1백32억원)로 결정했다.

뉴먼사장은 이와 별도로 1천4백만달러(약1백68억원)의 보너스를 받게 돼 5년간 적어도 6천9백만달러(약8백28억원)를 손에 쥐게 됐다.

지난해 여름 네이션뱅크와 합병한 뱅크아메리카의 데이빗 컬터는 무려 1억5천만달러(약1천8백억원)의 보수를 보장받았다.

합병시 최고경영자의 월급은 양측 경영자 가운데 높은 쪽에 맞추는 경향도 눈에 띈다. 4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씨티그룹 존 리드 사장의 연봉은 트래블러스그룹과의 합병 뒤 트래블러스의 사장인 샌디 웨일과 같은 수준인 9백50만달러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고경영자들은 합병으로 덕을 보지만 이들이 덕을 본만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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