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명산 순례/부안 내변산]「낙조대 해넘이」에 탄성

  • 입력 1999년 4월 7일 18시 59분


서해상에 불쑥 돌출한 변산반도(전북 부안). 백사청송(白紗靑松)이 주변 산악과 잘 어울리는 경치 좋은 곳이다. 면적은 부안군 5개면에 걸쳐 총 1백57㎢. 해안선도 35㎞나 된다. 산과 바다의 적절한 조화로 변산반도는 국내는 유일하게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품은 해륙국립공원으로 지정(88년)됐다.

변산반도 산악의 중심은 내변산(해발 459m)이다. 이 산은 서해를 향해 내 던져진 ‘산뭉치’처럼 보인다. 산줄기는 의상봉(정상)을 필두로 상여 관음 쌍선봉을 돌아 시계방향으로 뻗는다. 반면 그 안쪽은 폭포와 담소가 곳곳에 자리한 심산유곡이다.

산행과 관광을 함께 즐기려면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코스가 다양하고 놓치기 아까운 명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볼거리는 종주코스(낙조대∼신선대) 보다는 폭포와 담소를 끼고 도는 횡단코스에 더 많다. 남여치에서 출발, 쌍선봉 낙조대 봉래폭포 직소폭포를 경유해 고려동종을 간직한 내소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봉우리가 이어져 약간은 힘에 부치지만 30m 낙차의 직소폭포, 봉래구곡의 절경과 위용을 보고 나면 피곤도 잊는다. 관음봉에 올라 서해와 곰소 앞바다를 바라보자. 강원 양양의 낙산사 일출과 견줄만 하다는 낙조대의 일몰도 장관이다. 쾌청하면 국내 최대의 간척지라는 새만금지구도 한 눈에 들어온다.

산행후에는 수만권의 책과 시루떡을 쌓아 놓은듯한 채석강, 고운 모래와 푸른 소나무로 이름난 변산해수욕장을 둘러 보자.

△산행코스〓남여치―목조대―직소폭포―관음봉―내소사(4시간반)

△교통〓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안행 버스가 운행된다. 부안∼격포는 시내버스 이용.

△산행〓11일 출발. 관동산악연구회(02―876―2599)

유정열〈‘우리산 길잡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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