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뚝딱! 초간단 요리]컵계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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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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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컵에 물 소금 계란 넣고 전자레인지에 80초 돌리면 끝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중탕(重湯)을 알게 된 것은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어머니께서 친구들과 며칠 여행을 가시기로 하셨다. 나는 아버지 진지는 잘 차려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계란찜도 해드릴 테니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계란 두 개를 깨서 사기그릇에 담고 잘 저은 다음에 물 약간, 새우젓, 깨소금을 넣고 중탕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물을 담은 냄비에 그 사기그릇을 넣고 불을 지피면 끓는 물이 계란을 찌는 방식이 바로 중탕이었다.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일단 어머니 말씀대로 준비를 하고 중탕을 시작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냄비 속 그릇이 처음에는 약간 달그락달그락 대더니 얼마 안 돼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어찌어찌 다 된 것 같아 상을 차렸다. 부풀어 올랐던 계란이 가라앉아 볼품은 좀 없었다. 음식 평가에 냉정한 아버지는 한 술을 뜨시더니 다시는 숟가락을 계란찜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 줄 때도 계란프라이나 스크램블드에그를 해주기는 해도 계란찜은 선뜻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중탕을 하지 않고 계란찜을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서 해봤다. 컵계란찜이다.

재료 사기 컵 1개, 계란 1개, 냉수 약간, 소금, 깨소금 등.

조리법 계란을 컵에 넣고 저어서 노른자를 푼 다음 냉수와 소금, 깨소금 등을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1분 20초가량 돌린다. 1분가량 돌려보니 겉은 그런 대로 익었지만 속이 반숙에도 못 미친다. 1분 30초를 넘게 돌리니 계란이 튄다. 소금을 넣지 않고 토마토케첩을 뿌려 먹어도 괜찮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컵계란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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