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자메이카, 남400m계주 37초04 세계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5일 07시 00분


볼트, 마지막 주자 폭발적 질주…200m이어 2관왕
대회 유일한 세계신 …세계기록 제로 위기서 구해

달구벌의 밤하늘에 ‘번개’가 쳤다. 전광판은 새로운 세계기록을 알렸고, 그것으로 2011년 지구촌 최대의 육상축제는 막을 내렸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시작과 끝은 모두 ‘썬더 볼트’가 알렸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대회 폐막일인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세계신기록(37초04)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메이카대표팀은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볼트의 순으로 달렸고, 마지막 주자 볼트는 치타를 연상시키는 폭발적 질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볼트는 3일 남자 200m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볼트는 100m(9초69)·200m(19초30)·400m 계주(37초10)까지 연거푸 세계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뒤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도 3종목 모두 세계기록에 도전했다. 100m(9초58)와 200m(19초19)m에선 계획대로였다. 하지만 400m 계주에선 37초31로 금메달에만 만족했다. 400m 계주는 특히 볼트 혼자의 힘만으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깨지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볼트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대구세계선수권에서 역사를 일구었다. 덕분에 이번 대회는 1997년 그리스 아테네,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2007년 일본 오사카에 이어 사상 4번째로 ‘세계기록 없는 세계선수권대회’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구 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단계부터 ‘번개’ 우사인 볼트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활동을 펼쳤다. 볼트는 대회 2일째인 지난달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흥행에 변수가 되는가도 했지만, 이후 남자 200m 결승과 남자 400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최강자’의 모습을 재확인했다. 대구스타디움은 대회기간 내내 볼트 열풍에 휩싸였다. 특히 볼트는 압도적 실력뿐 아니라 갖가지 쇼맨십으로 관중과 호흡하며 한국 팬들을 육상의 매력에 젖게 했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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