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좌절’ 한국…황의조-김민재 희망은 봤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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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와 황의조./뉴스1 DB © News1
대한민국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와 황의조./뉴스1 DB © News1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기대 이하의 내용과 결과를 내면서 조기 탈락했다. 그러나 최전방과 최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27·감바 오사카)와 김민재(23·전북)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 아지즈 하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27·토트넘)과 기성용(30·뉴캐슬) 등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을 앞세워 59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끊이지 않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8강전이 끝난 뒤 짐을 쌌다.

하지만 마냥 실패한 여정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찾아 헤매던 날카로운 골잡이와 대형 수비수 재목을 발견했다.

한국 축구는 박주영 이후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펼치면서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 여러 선수들이 최전방에서 테스트를 받고 평소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이 공격수로 출전하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했지만 해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공격수 기근에 우울해하던 대표팀에 황의조의 등장은 반갑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공격수의 등장을 알린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내내 최전방을 지켰다. 득점은 2개에 그쳤지만 황의조는 자신에게 슈팅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정확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또한 황의조는 90분 내내 끊임 없이 상대 수비 뒤공간을 침투하고 공중볼 경합을 펼치면서 수비에 큰 부담을 줬다. 황의조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내내 한국의 최전방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최전방에서 황의조가 빛났다면 수비에서는 단연 김민재가 눈에 띄었다. 처음으로 A대표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김민재는 유럽 선수에 버금가는 체격을 앞세워 상대 팀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과감한 전진 패스로 한국 공격의 활기를 열어주는 역할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헤딩으로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대형 수비수가 없어 큰 무대에서 늘 불안함을 남겼던 한국 수비는 김민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민재가 아직 만 23세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꾸준히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어 발전한다면 한국의 수비는 향후 10년 동안 큰 고민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8강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황의조와 김민재가 충분히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가치 있는 수확이다.


(아부다비(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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