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이대호…시애틀 “40인 로스터 포함” 공식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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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으론 개막전 25인 로스터 확정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4·시애틀·사진)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애틀은 27일(현지 시간)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에서 이대호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대행하는 몬티스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시애틀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사실 시애틀이 40인 로스터 진입을 약속할 때부터 이대호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보장된 것이다.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는 건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28)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소속 선수 중 40명까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40인 로스터를 상비군으로 해서 현역 엔트리를 뽑은 게 25인 로스터다. 40인 로스터 중 15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도 마이너리그에서 뛰어야만 한다.

이 15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면 구단은 마이너리그 옵션을 한 번 사용해야 한다. 이 옵션을 세 번 쓰게 된 뒤부터는 선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반면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선수는 얼마든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할 수 있다. 몬테로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이유다. 구단이 앞으로 이대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옵션을 한 번 써야 한다. 따라서 구단에서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남겼다는 건 이대호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주겠다고 결정했다는 뜻이다.

시애틀이 아직 공식적으로 25인 로스터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건 지금은 25인 로스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25인 로스터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개막일 오후 3시부터 8월 3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유효한 개념이다. 일단 정규리그 경기가 열려야 현역 엔트리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8월 31일까지로 정한 건 9월 1일부터는 엔트리 제한이 40인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있는 25인 로스터 명단에 이대호를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25명이 아니라 31명이다. 이 명단이 공식 로스터가 아니라는 증거다. 이 중 6명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된다. 이 6명에 이대호가 들어갈 확률은 사실상 제로(0)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대호#시애틀#메이저리그#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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