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푸는 레크리에이션센터 인기… “깔끔한 시설-다채로운 메뉴 만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7일 03시 00분


[평창올림픽 D-2]평창-강릉 선수촌 24시

伊 쇼트트랙 선수들 “출전 준비 끝!”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전 세계에서 온 빙상 선수들이 묵을 강릉선수촌이 6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탈리아 쇼트트랙 선수들이 
강릉선수촌 광장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점프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강릉=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伊 쇼트트랙 선수들 “출전 준비 끝!”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전 세계에서 온 빙상 선수들이 묵을 강릉선수촌이 6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탈리아 쇼트트랙 선수들이 강릉선수촌 광장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점프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강릉=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곳. 강릉과 평창의 올림픽 선수촌이 6일 공개됐다.

강릉선수촌에서 주황색 네덜란드 국기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누비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한국의 이승훈과 금메달을 다툴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32)였다. 이탈리아 쇼트트랙 스타 아리안나 폰타나(28)는 선수촌 중앙에 놓인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추운 날씨에 손을 불며 벌벌 떨면서도 사진을 멋지게 찍어달라며 스마트폰을 건넨 뒤 수차례 점프를 되풀이했다. 선수촌은 올림픽 개막을 앞둔 선수들의 설렘과 열기로 가득했다.

○ 핫플레이스=레크리에이션센터

선수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단연 레크리에이션센터였다. 비디오게임, 당구대, 탁구대 등이 마련된 이곳은 각국의 선수들로 붐볐다. 평창 선수촌에서 한국의 윤성빈(24·강원도청)과 금메달을 다툴 라트비아의 스켈레톤 토마스(37), 마르틴스 두쿠르스(34) 형제가 테이블 풋볼 게임에 한창이었다. 라트비아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은 형제는 코치와 번갈아가며 플레이에 집중했다. 동생 마르틴스는 한국 스켈레톤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윤성빈의 경쟁자다. 형 토마스는 “피트니스센터에 웨이트트레이닝 장비 무게가 부족하고 뛸 공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걸 빼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릉선수촌에서 만난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의 쿤 하컨베르흐 코치는 “소치 올림픽 때는 선수촌 시설이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이곳은 깔끔하게 준비돼 있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인 식당에서는 한식, 아시안, 월드, 할랄(이슬람교도들을 위한 식사), 국수 등 6가지 테마로 식사가 제공되고 있었다.

○ 체력훈련 집중하는 북한 선수단

강릉선수촌 804동에서 생활하는 북한 선수단은 특별한 외부활동 없이 체력훈련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레크리에이션센터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도 북한 크로스컨트리 선수 한춘경(24), 박일철(22), 이영금(19)은 감독의 지도 아래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50여 분간 체력훈련을 했다. 힘든 내색 없이 줄곧 시속 10∼15km 속도를 유지했다. 한춘경의 아디다스 상의가 금세 땀으로 젖었다.

최복무 강릉선수촌 피트니스센터 매니저(27)는 “(북한 선수들은) 오전 시간대에 주로 찾아와 매일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 동안 체력훈련을 한다. 보통 8∼12명이 한꺼번에 온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말을 걸다가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이름이 같은 자원봉사자를 보고는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 선수는 영어가 적힌 트레드밀 작동이 낯설었는지 시작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기도 했다.

강릉선수촌은 9개동 922채, 평창선수촌은 8개동 600채 규모다. 선수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종교센터, 폴리클리닉,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서비스 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강릉=강홍구 winup@donga.com / 평창=임보미 기자
#평창올림픽#레크리에이션센터#선수촌#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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