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한국은 평창 개최 자랑스러워할 것”

  • 동아일보

인천공항서 KTX 이용 평창 방문
“단일팀 이뤄내고 어울리면서 함께 축하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 안현수 도핑은 구체적 정보 있어”

“친구를 만들고 서로를 축하하고, 이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30일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KTX를 타고 진부역에 도착한 바흐 위원장은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IOC와 합의를 이뤘다는 걸 전 세계가 환영했다. 어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함께 생일 파티를 했다는 소식도 반가웠다.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의 메시지이고 올림픽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 중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8일 북한 주장 진옥에 이어 29일 북한 최은경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말문을 연 바흐 위원장은 “아이스하키 단일팀뿐만이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북한에 관심이 너무 쏠린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같은 의견을 이해할 수 없다. 올림픽에서는 모두가 환영을 받는다. 한국인이 개최국 국민으로서 훌륭하고 친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은 대회 주최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올림픽 출전 명단 제외 이유를 알려달라”며 공개서한을 보낸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 대해서는 “선수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가지고 출전 선수 명단을 정한 것”이라며 구제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진부역을 떠난 바흐 위원장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실내 훈련시설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어 다음 달 3, 4일 IOC 집행위원회, 6, 7일 IOC 총회를 잇달아 주재한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수송 지원 임무를 맡았다가 안전사고로 사망한 육군 모 부대 소속 A 상병에 대해 “비행기로 오는 길에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들었다. 슬픔을 느낀다. 진심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A 상병은 29일 오후 10시 35분경 강원 횡계차고지 운전자 숙소에서 공동 샤워실에 들어가다가 미끄러지면서 샤워실 유리문에 부딪혀 파편에 찔린 뒤 치료 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토마스 바흐#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