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로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 전주시가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대책으로 내놓은 살수차 투입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6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살수차를 긴급 수배해 4차선 이상 주요도로변과 도로오염 의심지역, 유동인구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살수차를 가동했다.
산불진화차량까지 긴급투입해 주요 어린이 공원과 놀이터 중심으로 바닥 물청소도 실시했다.
전주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의 상황인 만큼 7일까지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번 작업을 위해 동원된 살수차는 20대에 달하며 산불진화차량 5대가 투입돼 이틀 동안 1600여 톤의 물이 도로와 공원 등에 뿌려졌다.
이틀 동안 살수차 운영을 위해 투입된 비용만 1대당 100만원에 달해 20대의 살수차 운영을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7일 오전까지 전주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나쁨을 유지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해 수천만원의 비용과 수십대의 살수차를 동원한 미세먼지 대책이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반짝효과보다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수작업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바닥에 깔리는 게 아니라서 물을 뿌린다고 저감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주시가 미세먼지 발생을 재난으로 규정한 만큼 일상적인 도로관리에 포커스를 두지 말고 평상시 건설현장의 철저한 방진막 설치 등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살수작업이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데 가장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미세먼지 비상사태 발생 시 지속적으로 살수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지난 6일 살수작업으로 전주지역 미세먼지가 눈에 띨 만큼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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