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55분쯤 되자 많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여학생이 기쁜 목소리로 “끝났다”고 외치며 나오자 주위 학생들이 웃기도 했다.
국어영역부터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눈물을 훔치며 고사장을 나오는 학생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여학생은 “사설 모의고사 덕에 국어영역은 어렵지 않았지만, 오히려 영어영역 뒷부분을 시간이 모자라 찍었는데 틀린 것 같다”고 울먹였다.
같은 시각 개포고등학교 앞에도 수험생들이 고사장 정문을 빠져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양재고등학교 재학생을 둔 어머니 임모씨(47)는 “둘째 아이라 조금 덜 긴장이 됐지만 아침에 11월 모의고사 잘 보고 온다며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며 딸을 기다렸다.
개포고에서 시험을 치른 양재고등학교 재학생 이하은양(18)은 “국어가 처음 시작부터 새로운 유형이 많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11월 시험운이 좋다는 사주를 믿고 있었는데 배신당했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수능 이후 논술시험 준비를 해야하는 수험생들은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었다. 은광여고에 다니는 박민수양(18)은 “당장 주말부터 논술시험이 있어서 논술 파이널을 들으며 일단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을 빠져 나가는 학생들도 수능 난도가 높았던 탓에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신우철군(18)은 “국어영역이 참 어려웠고, 모의고사에서 풀었던 것과 다른 예상 밖의 문제들이 나왔다”며 “체감상으로는 9월보다 어려웠고 6월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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