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친절-안전문화 바탕은 직업 자긍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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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8월의 주제는 ‘國格’]<157>투철한 장인정신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공항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대중교통 종사자들이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 제복과 모자를 단정하게 차려입고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은 손님들에게 큰 신뢰감을 준다.

17일 일본 국토교통성 여객과에 문의했더니 “법으로 정한 규정은 없다”고 했다. 대부분 민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의 한 택시업체는 “기사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전문 직업의식이 자연스레 몸에 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프로 정신은 친절 서비스와 안전 문화로 나타난다.

일본 택시를 타고 내릴 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운전석에서 내려 손님의 여행 가방을 트렁크에 실어주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요금을 지불하면 반드시 영수증을 발급한다. 물건을 두고 내려도 영수증만 갖고 있으면 못 찾을 일이 없다. 택시 기사는 손님이 타고 내릴 때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손님의 안전을 반드시 확인한다. 일본의 한 유력지 기자는 “택시 기사가 30년 일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존경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한 가지 직업에서 장인으로 평가받는 데 더 높은 가치를 두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때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승객을 챙긴다.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뒤에도 “이제 출발합니다. 흔들림이 있을 수 있으니 손잡이를 꽉 잡아 주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한다. 또 손가락으로 전후좌우를 일일이 가리키며 입으로 “요시(よし·문제없음), 요시” 하며 안전을 확인한다. 버스가 정차하면 다시 안내 방송이 시작된다.

길거리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다. 작업원들의 안전모와 유니폼 착용은 기본이다. 안전 관리 요원이 너무 많이 배치돼, 작업원보다 안전 요원이 더 많은 때도 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여행지나 주재국에서 만나는, 자기 일에 열심인 시민들 자체가 해당국의 국격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인 것 같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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