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 강물 밖 나오나…인양 시점 오후 발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0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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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선체 인양 준비 절차는 마무리 단계
와이어 3단 연결 선체 들어 올리는 방식
조타실 수색→선미 창문 파쇄→선내 진입
사고 경위 가늠할 흔적들 남아있을 전망
실종자 선내 잔류 가능성…현재 7명 남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인양 작업이 이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이 발생하지 않고, 선내에서 추가 실종자가 발견될지 등이 주목된다.

이날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선박 결속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인양을 위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인양은 크레인이 유도파이프와 유도와이어, 본와이어 등으로 3단 연결된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인양은 9일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선박 결속 등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 결속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인양은 이르면 이날 또는 11일 오후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인양 착수 여부나 그렇지 않을 경우 정확한 날짜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열리는 대응팀의 정례브리핑에서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인양선 클라크 아담(Clark Adam)은 지난 7일 오후 2시55분께 침몰 선체 하단에 자리를 잡은 상태다. 신속대응팀은 크레인에 고리를 거는데 3시간, 들어 올리는데 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 아담이 배를 들어 올리면, 먼저 헝가리 측 대원이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인 선장을 찾기 위해 선체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점차 배가 상승하면 창고가 있는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게 된다.

일정 부분 물이 빠지면 한국 대원 2명이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 수습에 나서게 된다.

침몰 선박 내부에 있는 물을 빼고 실종자를 수습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인양을 완전히 마치기까지는 최장 1주일까지 소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체 인양 과정에서는 유실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창문, 손상된 출입문에 그물망과 바를 설치했다. 또 인양 중간에는 선체에서 빠져나오는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선박 여러 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인양 이후 선체에는 명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킹리버크루즈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구체적인 지점 등 당시 상황을 가늠할 보다 구체적인 증거들이 선체에 남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내에서 남은 실종자 7명이 모두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 강한 비가 내렸기 때문에 추돌 전 허블레아니호 탑승객 다수가 선실에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종자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직후 19명에서 9일 기준 7명까지 줄어들었다. 사고 당일 이후 추가 수습된 실종자들은 총 13명으로 현지에서 지난 3일 2명, 4일 3명, 5일 4명, 6일 3명, 8일 1명이 발견됐다. 이 중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된 시신이 12구, 헝가리인 시신이 1구이다.

인양 전후로 유족들의 귀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시신 4구에 대한 화장은 이미 진행됐고, 시신 운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헝가리에서는 사고사 시 부검이 의무인데,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인양 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양 과정에서도 수상 등에서 실종자를 찾는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양 이후 선체에 남은 증거들이 나오면서 현지 당국이 진행 중인 사고 관련 수사가 탄력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헝가리 수사당국은 바이킹리버크루즈호 선장 유리 C.(64)씨에 대해 수상교통 과실로 인한 다수 사망 사고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다페스트 법원은 이 선장에 대해 지난 1일 1500만포린트(약 6100만원)의 보석금과 감시장치 부착을 조건으로 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검찰은 보석 조건을 철회해달라는 항고를 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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