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선체 진입’ 끝내 불허…“수색땐 잠수부 위험”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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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당국 "2차례 테스트 결과 잠수 수색 어려워"
"수위 때문에 크레인 설치 지연" 인양 시간 필요해
잠수부 선체 내부 진입 엄정히 금지 "생명 위험해"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잠수부의 선체 수색이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헝가리 야노쉬 허이두 대테러청장은 3일 머르기트 다리 인근 머르기트 섬 내 마련된 헝가리 측 현장CP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잠수부를 투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잠수를 시도한 결과 잠수 자체가 불가능하고, 하더라도 수색작업 등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헝가리 현장 구조대는 지난달 30일 저녁 8시, 그리고 31일 오후 1시께 두 차례 잠수를 시도했다. 야노쉬 청장은 “첫 잠수 당시 잠수부가 강 아래로 바로 내려갈 수도, 사다리를 내려 고정시킬 수도 없어 두 번째 잠수에서는 다리 기둥 부분에서 잠수를 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번째 잠수 과정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야노쉬 청장은 “호흡과 소통, 그리고 유사 시 잠수부 구조를 위해 잠수사와 연결해 놓은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잠수사가 밖으로 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블 30~40cm 부분이 사다리에 걸려 그 자리에서 바로 절단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듣기에 생소한 소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야노쉬 청장은 인양 작업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침몰 지역에 배치된 크레인은 인양이 가능한 최대 하중이 50톤에 그친다는 것이다.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의 무게는 53톤이다.

구조대는 현재 200톤 가량 인양이 가능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기다리고 있다. 야노쉬 청장은 “다뉴브 강의 수위가 높아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 근처까지 오는 데 며칠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조대는 두 차례의 테스트 잠수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수색을 위한 잠수를 진행 중이다. 헝가리 측 2명·한국 측 2명의 잠수사가 순차적으로 잠수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현재 잠수부들이 더 이상 사다리를 지지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어 침몰된 선체의 겉표면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선체 인양을 위해 선체를 묶을 수 있는 지점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헝가리 당국은 잠수부의 선체 내부 진입은 엄정하게 금지했다.

야노쉬 청장은 “다뉴브강의 유속이 계속 감소하고 있더라도 물 속에서 움직이는 등 작업은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며 “선체 진입 자체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 측에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뉴브강의 유속은 1.13m/s, 수심은 7.3m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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