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군복입고 시진핑 만나려다 거부당했다”

  • Array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소식통 “방중때 시주석측서 무례 지적… 최, 부랴부랴 인민복 갈아입고 면담”

5월 24일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인민복을 입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5월 24일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인민복을 입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달 방중 내내 군복 차림이던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때만 인민복을 입은 이유는 ‘군복을 벗으라’는 시 주석 측의 경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는 지난달 24일 귀국 당일에도 시 주석과의 면담이 확정되지 않아 매우 초조해했다”며 “당일 오후 시 주석 측이 군복을 입은 외국 특사를 국가원수가 만난 사례가 없다고 북한대표단에 통보하자 최룡해가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시 주석 면담 전에도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최룡해가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행태를 매우 못마땅하게 봤고 이는 중국을 무시하는 작태라는 불만을 터뜨렸다”며 “시 주석 면담이 막판까지 늦춰진 이유는 북한을 압박하려는 중국 측의 의도된 행동이었지만 최룡해가 군복을 입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최룡해가 군복을 입고 중국 인사들을 만나는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북-중 간 군사적 관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최룡해는 5월 22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군복을 입었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당일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23일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24일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날 때도 군복 차림이었다. 하지만 24일 오후 4시를 넘어서 시 주석을 면담할 때만 검은색 인민복으로 바꿔 입어 눈길을 끌었다. 최룡해의 귀국 특별기는 당시 오후 5시 10분 이륙이 예정됐다가 2차례 연기돼 오후 9시경에 베이징을 떠났다. 흥미롭게도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고 평양 순안공항에 내릴 때 최룡해는 군복 차림이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채널A 영상]군복 벗고 시진핑 만난 北특사 최룡해…해석 분분
[채널A 영상]北 ‘초고속 승진’ 최룡해, 장성택과의 인연은?
[채널A 영상]“주변국과 대화하겠다”는 北, 강경파 지고 협상파 뜨나


#북한#최룡해#시진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