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파벌 용쟁호투… 中 권력교체 시즌 막이 오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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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D-6


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 전회)가 1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하면서 권력교체 시즌의 막이 올랐다.

이달 중순까지 7중 전회와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18기 1중 전회가 이어지면서 차기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선출된다.

차기 상무위원 유력 후보였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몰락에서 보듯 중국은 올 한 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가족의 부정축재 의혹 보도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당내 원로들의 공개적인 활동 등으로 당대회 직전까지 권력교체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미국 하버드대의 중국 현대정치 권위자 로더릭 맥파쿼 교수는 “권력 교체를 둘러싼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전했다.

이날 개막한 7중 전회는 8일 시작하는 당대회의 준비 회의다. 전례에 따라 나흘 동안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당대회와 18기 1중 전회 일정이 확정된다. 당대회 개막일에 있을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공작(업무)보고 내용도 정해진다.

후 총서기는 보고에서 4세대 지도부 집권 10년을 평가하고 향후 5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당장(黨章) 수정안에 대한 심사도 7중 전회에서 다룬다. 보 전 서기 처리에 대한 당내 추인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9월 말 정치국은 보 전 서기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하는 h카이(雙開) 처분을 단행하고 사법처리를 결정했다.

이번 당대회는 한때 연기설도 돌았으나 17기 7중 전회가 시작되면서 당대회 준비도 공식 가동됐다. 공산당이 운영하는 내외신 뉴스센터가 이날 문을 열고 공식 홈페이지도 개통했다. 베이징은 차량 검문검색 등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됐고 특히 정치 행사가 진행되는 중심부는 계엄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법원은 지난달 31일 민주주의를 요구하면서 ‘중국 공화당’이라는 이름의 야당 창당을 시도하고 온라인에 공산당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퍼뜨린 혐의로 기소된 카이하이보 씨(27)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고 카이 씨의 변호인이 1일 밝혔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지휘기구인 베이징 중앙군사위원회 건물에 있던 장 전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의 집무실이 최근 폐쇄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장 전 주석의 영향력 약화를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최고지휘부를 대폭 물갈이했고 후 주석 계열이 대거 발탁됐다고 평가했다.

장 전 주석은 집권 15년간 장군 81명을 발탁했지만 현재 6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들도 당대회에서 대부분 은퇴하고 장 전 주석의 비서 출신인 자팅안(賈廷安) 군 총정치부 부주임만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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