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등 162명 탄 에어아시아機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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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발 싱가포르행 말레이 여객기, 악천후속 이륙 42분만에 교신 끊겨
한국인, 30대 선교사 부부와 영아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승객 승무원 등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QZ8501기가 28일 추락했다.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 주안다 공항을 이륙한 지 42분 만인 오전 6시 17분(현지 시간)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쪽 벨리퉁 섬 인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실종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55명, 승무원 7명 등 162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중 3명은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3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중이던 전남 여수제일교회 소속 박성범 씨(37)와 부인 이경화 씨(35), 생후 11개월 된 딸 박유나다. 에어아시아가 공개한 탑승자 명단에는 성이 영문명으로 ‘CHOI’(최)로 기재된 사람도 2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한국 국적 여권 소지자는 3명이며 인도네시아 항공국장도 한국 국민이 3명이라고 최종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사고 탑승기에는 한국 국적자 3명 외에 인도네시아인 155명,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영국인이 1명씩 타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주안다 공항 관계자는 “여객기 이륙 당시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으며 여객기가 실종 직전 먹구름을 피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항로 이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항공기가 갑작스러운 폭풍우나 난기류를 만나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기체 결함이나 조종 과실 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를 수거한 뒤에야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외국민보호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인호 주인도네시아 총영사 등 외교관 3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해군 초계기와 항공사고 조사반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CNN은 “올해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 사고는 3월 동남아시아 상공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 이후 세 번째”라고 전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조숭호 기자

#에어아시아 추락#말레이시아항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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