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말레이시아, 잇따라 북한과 외교 단절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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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가 잇따라 북한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거나 축소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북한의 비상주 대사와 자국의 북한 담당 비상주 대사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북한인에게 신규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북한 기업의 사업 허가도 새로 승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확산을 막고자 하는 세계적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 사회 구성원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에 이미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취업 비자 갱신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는 약 1300명으로 추정된다. 두바이와 아부다비에는 북한 식당 3곳과 북한 무역업체 등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스타 레바논은 한국과 일본이 걸프 지역 국가들에 북한 노동자를 더 이상 고용하지 말라고 압박을 해왔다고 아시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선 9월 걸프 지역에서는 쿠웨이트와 카타르가 자국 내 북한 노동자의 비자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북한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된 말레이시아도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한 강연에서 “현재 평양에 자국 대사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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