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0개월만에 등장한 ‘필리버스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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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선거법 기습상정]한국당 25일 밤12시까지 이어갈 계획
민주, 2016년 테러방지법때 사용

자유한국당은 23일 오후 9시 49분 주호영 의원을 시작으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벌인 지 3년 10개월 만이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9시 40분경 문희상 국회의장이 기습적으로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한 직후 시작됐다. 첫 토론자로 나선 주 의원은 “권력을 잡은 쪽이 그때마다 법을 어기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반복할 텐가. 문 의장은 불명예스럽게 교과서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며 문 의장의 편파적 의사 진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10시간가량의 국회 연설을 계획하고 화장실에 가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기저귀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주 의원에 이어 권성동 전희경 박대출 정유섭 김태흠 의원 등의 순으로 임시회가 끝나는 25일 밤 12시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맞불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일방적 논리를 계속 주장하는 것을 방관할 순 없다”며 “주간은 물론이고 새벽 시간에 본회의장을 지킬 의원들의 조별 명단도 정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의원 6명이 찬성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2016년 2월 민주당은 38명이 9일(192시간 27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마지막 발언자였던 이종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시간 31분 동안 연설해 국내 최장 국회 발언 기록을 세웠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패스트트랙#선거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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