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반대 의원 면전서 “미친 사람” 고성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5일 16시 31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오찬서 언쟁
중간선거 앞두고 여당과 갈등 고조

AP 뉴시스
AP 뉴시스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당내의 이란 전쟁 반대파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하루 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기로 표결한 빌 캐시디 상원의원 등 4명의 의원을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며 고성까지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고유가와 생활비 급등 등으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당 내 반발에도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vs 공화당 소장파 정면충돌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캐시디 의원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캐시디 의원은 23일 이란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4명 중 한 명.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에서 결의안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도대체 누가 찬성표를 던졌냐”고 격분했고, 이에 캐시디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받아치면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캐시디 의원이 마치 농구장에서 파울을 범해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는 소년들처럼 싸웠다”고 전했다.

쟁점 법안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의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투표자격보호법)의 즉각적인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또 공화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24일 예정됐던 ‘21세기 주택공급 확대법’(약칭 주택법) 서명식을 돌연 취소했다. 투표자격보호법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민생 법안에 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 박람회’ 개막식에서도 재집권 뒤 자신의 치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느 미국 대통령도 달성하지 못한 역사적 합의”라며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 ‘언론 관심 집중’ 맘다니 샘내는 트럼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가까운 ‘맘다니 사단’ 후보 전원이 승리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선거에서) 맘다니는 확고한 공산주의자 3명을 당선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시장님, 축하드린다. 나는 어젯밤 16승 0패를 기록했지만 ‘가짜뉴스’ 언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맘다니 시장을 조롱하고 동시에 자신의 업적이 주요 언론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뉴욕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시장의 지지를 받은 다리아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후보, 클레어 발데스 후보,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관 등 3명은 현역 의원 2명과 현역 의원이 지지한 후보 1명을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는 경선 승리가 사실상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맘다니 시장 취임 6개월 만에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연방 하원까지 본격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맘다니가 연방의회 선거까지 좌우할 킹 메이커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진단했다.

수도 워싱턴에서도 도시 역사상 최초의 민주사회주의자 시장 탄생이 유력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16일 치른 예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재니스 루이스 조지 후보가 온건파로 분류되는 케니언 맥더피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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