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에덴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5 [에덴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하면서 협상은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협상이 취소된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때문이라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도 이날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미국과 협상은 ‘레드라인’이 존중되는 상황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유네스코 보호 대상 문화재 ‘보포르성’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2026.06.19 [이스라엘=AP/뉴시스]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분명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 핵문제 관련 내용의 모호성, 60일 동안만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면제 조치, 현금 지원성 경제제재 해제 등을 둘러싼 논란도 협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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