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
AP “탑승전 조류관찰때 감염 의심”
승객 147명 본국 이송 후 격리 예정
방역복 입은 채 이동하는 승객들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의 승객들이 10일 스페인 테네리페 그라나디야 항구에서 하선해 소형 보트로 이동하고 있다. 약 20개국 출신의 이들은 방역복을 입은 채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한 후 군용기와 민항기 등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테네리페=AP 뉴시스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가 한타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고 10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티에라델푸에고주 남쪽 끝에 위치한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다. 앞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우수아이아를 출항했다. 같은 달 11일 선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 잠복기가 2∼3주라는 점을 들어 감염자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크루즈선에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로 총 3명이 숨졌다. 또 한타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대 약 3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사망자가 크루즈선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매립지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수아이아 당국은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티에라델푸에고주 환경보건국 측은 BBC에 “티에라델푸에고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기록된 적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며 “1996년 국가 감시 시스템이 한타바이러스를 의무 보고 대상 질병으로 지정했고 이후 이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질병을 매개하는 긴꼬리쥐(long-tailed mouse)의 아종(subspecies)도 서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한타바이러스의 흔적 및 긴꼬리쥐 서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전문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이 지역 매립지 등에서 쥐를 포획해 바이러스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MV혼디우스호는 10일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에 입항해 탑승객 하선 작업을 시작했다. 탑승객 147명은 의료진 검사를 거쳐 본국으로 이동한다. 이후 각국 의료 시설 등에 격리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탑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하고 최대 42일간 의료 감시를 할 것을 권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