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트라우마”…한타바이러스 감염 크루즈선 입항에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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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숨진 크루즈선, 카나리아제도 입항 예정
WHO “대중 위험 낮아”…코로나19식 확산과는 달라

6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 앞바다에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정박해 있다. 이날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승객 3명이 하선해 항공 구급편으로 네덜란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6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 앞바다에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정박해 있다. 이날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승객 3명이 하선해 항공 구급편으로 네덜란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3명이 숨진 크루즈선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격리 상황을 떠올리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는 오는 9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루즈선 입항을 두고 다른 국가들이 난색을 보인 가운데, 스페인 보건부는 5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필요한 의료 역량을 갖춘 카나리아제도가 해당 선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번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은 네덜란드인 부부가 각각 지난달 11일과 24일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60대 영국인 남성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이들 3명은 모두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네덜란드인 부부가 크루즈선 탑승 전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에서 야생동물 탐사 활동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크루즈선 갈 항구 많다”…코로나 악몽 떠올린 주민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 마르가리타 마리아 씨(62)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을 돕고 편의를 봐주는 데 꽤 유연하게 대처해온 공동체지만, 이번 일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무서워하고 걱정하고 있다. 스페인은 큰 나라이고, 크루즈선이 갈 수 있는 항구도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도 “코로나 때와 똑같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아이들, 고령의 가족, 취약계층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 관련 격리 절차가 발동될 경우 학교와 의료기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선내에 남은 승객들의 상태와 향후 조치 계획을 설명하며 불안 진화에 나섰다.

스페인 보건부 장관 모니카 가르시아는 6일 선박에 남아 있는 승객들은 모두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각자의 국가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선박에 타고 있는 스페인인 14명은 마드리드의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HO “대중 위험 낮아”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때와는 다르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WHO는 이번에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변이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지만, 코로나19처럼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쉽게 퍼지는 방식은 아니며 밀접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접촉이 있어야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또 초기 증상이 비교적 뚜렷해 환자를 식별하고 격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밝혔다. 이번 감염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크루즈선의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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