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지하주차장서 ‘펑’…소화기 4대로 큰불 막은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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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5월 6일 11시 51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모습.(강동소방서 제공)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모습.(강동소방서 제공) 사진=뉴스1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진화됐다.

6일 강동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오전 3시 12분경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3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당시 택시기사 정진행 씨(61)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주차장 안에서 울려 퍼진 폭발음을 들었다. 둘러보니 한 차량 주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고 있었다.

화재 당시 CCTV.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화재 당시 CCTV.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정 씨는 즉각 119에 신고해 위치를 알린 뒤, 주차장 기둥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초기 진화에 나섰다. 소화기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해, 정 씨는 기둥 사이를 오가며 4개 정도를 사용했다.

정 씨는 “불이 엔진룸 아래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분사했다”며 “소화기를 쓰는 동안에도 폭발음이 계속 나 위험할 수 있겠다고 느꼈지만, 차량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 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 모습.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 모습.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지하 3층 구조상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동한 소방대는 호스를 전개해 엔진룸 내부의 잔존 화염을 진압하고 배연 작업과 상층부 인명 검색을 실시했다.

강동소방서는 이번 화재가 차량 ABS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 이른바 트래킹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벽 시간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인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연기 확산과 차량 연소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국은 정 씨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화재 확산이 억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피해는 화재 차량 1대와 인근 차량 2대 일부에 그쳤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진압 유공 표창을 받은 정진행 씨 모습.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화재 진압 유공 표창을 받은 정진행 씨 모습. 사진=강동소방서 제공
김현정 강동소방서장은 “용감한 시민의 신속한 판단과 적절한 초기 진화로 자칫 큰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한 치의 망설임 없는 용기에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강동소방서는 이날 화재 확산을 막은 공로를 인정해 정 씨에게 화재 진압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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