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욕심내는 트럼프…백악관은 ‘중간선거 패배’ 대비 나서

  •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백악관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백악관 X
202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헌법이 금한 자신의 ‘3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뼈 있는 농담’을 또 던졌다. 겉으로는 여유가 넘치는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이란 전쟁과 고유가 여파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백악관은 올 11월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3선 농담 또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규합하려는 시도라는 일각의 분석이 제기된다.

재집권 직후부터 연일 3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서 소상공인에게 제공되는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언급하며 “지금부터 8년이나 9년 뒤에 임기를 마치면 나도 (이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좌중에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3월 NBC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에는 야당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에서  ‘TRUMP 2028’이 적힌 모자를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놨다. 2028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비친 것이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에 두 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해 12월 대중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3선 발언은 “100% (사람들을) 미치게 하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WP는 백악관 법률고문실이 민주당이 올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임명직 관리들을 대상으로 의회의 감독권 행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비공개로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이후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각종 소환장 발부, 증언·자료 제출 요구 등에 시달렸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쓰레기통으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이었던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또 제기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 퇴임하는 파월 의장을 두고 “미국의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인근서 또 총격 발생

한편 4일 백악관 근처 15번가 일대에서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무장괴한이 총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밀경호국 측은 이 괴한이 쏜 총에 미성년자 1명이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또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워싱턴 전역의 보안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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