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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폭염, 식량 시스템 붕괴 위협…10억 명에 영향”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23 10:34
2026년 4월 23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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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축산업·수산업 등 피해 현실화
기후 위기 속 지속 가능 시스템 전환 필요
자료 사진으로, 케냐 북부의 한 마을에서 어린 소녀들이 우물에서 길어 온 물통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로모푸트(케냐)=AP 뉴시스DB
극심한 폭염이 세계 식량 시스템을 붕괴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10억 명 이상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기상기구(WMO)는 22일(현지 시간) 공동 보고서를 통해 육·해상에서 점점 더 잦아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농작물 수확량 감소와 가축 폐사로 이어지며 인류의 식량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이미 고온 지대에 속한 지역의 농민들은 연간 최대 250일 동안 야외 노동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중 3분의 2에 달하는 기간으로, 농업 노동 생산성의 급격한 저하를 의미한다.
가축과 수산업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가축은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면 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며, 특히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돼지와 닭은 장기 부전 및 심혈관 쇼크로 인한 폐사율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해양 폭염’은 바닷속 용존 산소를 줄여 어류 개체 수를 급감시킨다.
농작물은 30도가 넘어서면 세포벽이 파괴되고 독소를 생성해 수확량이 줄어든다. 옥수수와 밀 수확량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약 10% 감소했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생산량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산업형 농업의 특징인 ‘모노컬처(단일 재배)’ 방식이 기후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정 작물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폭염과 같은 외부 변수에 대응할 능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폭염이 예측 가능한 재난인 만큼,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규모 농민과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동 안전 규칙 제정과 기후 피해에 대한 부채 탕감 및 공공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처드 웨이트 세계자원연구소(WRI) 이사는 “지금 당장 적응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식량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땅을 개간해야 하고, 이는 다시 탄소 배출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후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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