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아침(현지 시간) 미국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거대한 화염이 하늘 높이 치솟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이 저장된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미국은 이날 이스파한에 2000파운드(약 907㎏) 규모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이스파한에서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고농축 우라늄 반출 주장과 관련해 이란 당국이 농축우라늄을 어디에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그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을 언급하며 “미국은 우리의 위대한 B-2 폭격기들이 만들어낸 모든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핵 찌꺼기’라고 반복해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도 취재진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하게 합의했다”며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2025년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한 후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이란의) 모든 핵 찌꺼기를 확보할 것”이라며 “핵 찌꺼기는 7개월 전 어느 늦은 저녁 우리의 위대한 B-2 폭격기들에 의해 생성된 하얀 가루 형태의 물질”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가져 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수조에 잠긴 원자로 노심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소는 원자력, 슈퍼컴퓨팅, 에너지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핵심 기관이다. 사진 출처 오크리지 연구소 홈페이지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고 지상 시설에서만 운영하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핵 연구용 원자로만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양국 간 합의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일부는 제3국으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국제 감시하에 이란 내에서 저농도로 희석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수일 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핵심 쟁점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등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세부 사항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견을 해소하려면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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