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깊이 매설된 핵먼지 발굴해 제거”
이란 “미국이 농축 허용” 주장과 정면배치
트럼프 “협상 틀어지면 전쟁으로 돌아갈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전면 금지될 것이고 (이란 땅) 깊이 매설된 ‘핵먼지(Nuclear ‘Dust’)’를 발굴해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하고 종전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다만 이는 우라늄 농축 등을 미국이 허용했다는 이란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휴전 합의 직후 “이란과의 협상이 틀어지면 전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종전 협상을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이란 압박 나선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매우 생산적으로 체제 변화(Regime Change)를 겪은 것으로 판단되는 이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란과 협력해 깊이 매설된 ‘핵먼지’는 현재 매우 정밀한 위성 감시 하에 있으며, 공격 이후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핵먼지’는 미국이 지난해 6월 폭격해 무너진 이스파한 핵 시설 지하 90m 이상 지점에 매몰된 우라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곳에 450kg(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과 관세 및 제재 완화(Tariff and Sanctions relief)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이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15개 항목 중 많은 부분이 이미 합의됐다(Many of the 15 points have already been agreed to)”고도 했다. 그가 밝힌 15개 조항에는 △우라늄 농축 금지 △60% 농축 우라늄(약 450kg)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이관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의 핵 시설 해체 등이 포함돼있다. ● “이란과 협상 틀어지면 전쟁으로 돌아갈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이란 측의 주장과 다르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이 ‘합의했다’고 주장한 10개 항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혔다.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그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국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 합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며 언제든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이란이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넘겨주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지난 여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던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기회를 유보해 두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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