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경제·군사·외교 전반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로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완화된 데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가디언은 미-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꼽았다.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약 1억2000만 배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 발발 후 12일간 러시아가 추가로 벌어들인 석유 수입이 최대 19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러시아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과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등 중동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전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돈바스 지역 양보를 요구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는 전쟁 장기화 속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