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대표적인 사업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두바이 기업인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랍어로 장문의 글을 올려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동 전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합투르는 약 23억 달러(약 3조4086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로, 세계 부호 순위 300위권에 올라 있다. 그가 이끄는 알합투르 그룹은 호텔과 자동차,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알합투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권한을 줬느냐”며 “어떤 근거로 이처럼 위험한 결정을 내렸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부수적인 피해를 고려했는가. 이번 사태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될 곳이 바로 이 지역 국가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이 참여한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기구의 자금 상당 부분이 걸프 국가들에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알합투르는 “우리가 평화를 위한 구상에 자금을 대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전쟁에 쓰이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리더십은 전쟁을 결정하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평화를 향한 노력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분명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SJ은 그의 발언에 대해 걸프 지역 경제계에서도 전쟁 확산으로 인한 불안정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두바이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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