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압류 작전을 적법하게 지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선박 압류가 해양법 위반이며 ‘노골적인 해적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미국의 지원 요청에 따라 영국군이 기지 제공을 포함, 사전 계획된 작전 지원을 제공했다”며 “군함 한 척은 유조선을 추격하던 미국을, 공군은 공중에서 감시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벨라 1호’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체계에 따라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지원은 국제법을 전면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은 러시아·이란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와 연계된 불순한 전력을 지닌 선박을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국방 관계의 깊이는 우리 안보의 핵심 요소이고, 매끄럽게 수행된 작전은 이것이 실제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유럽사령부는 X(구 트위터)에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국방부와의 공조하에 미국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벨라 1호’를 압류했다”며 “해당 선박은 미 해안경비대 함정 먼로호의 추격을 받은 뒤, 미 연방법원이 압류한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압류됐다”고 밝혔다.
벨라 1호는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제재 대상이 됐다. 이 선박은 지난달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2주 이상 도주를 이어 가며 대서양으로 피신했다.
이후 선명(선박 명칭)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러시아에 선박을 등록하는 데 더해, 선체에는 러시아 국기도 달았다. 러시아는 별다른 검사 없이 이 유조선의 선박 등록을 허가한 뒤 미국에 추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벨라 1호를 호위하기 위한 잠수함과 해군 함정도 파견했다.
미군의 나포 작전 현장 인근 해역에는 러시아 잠수함과 군함이 인근 해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교통부는 아이슬란드 인근에서 미 해군 병력이 승선한 이후 선박과의 연락이 끊겼다며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공해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적용되고, 어느 국가도 다른 국가의 관할권에 적법하게 등록된 선박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은 러시아 선원들에 대해 인도적이고 품위 있는 대우를 보장하고, 이들을 신속히 귀환시키라”고 요구했다.
집권 여당 통합러시아당 소속 안드레이 클리샤스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겨냥, “수십 명이 사망한 ‘법 집행 작전’ 이후 미국은 공해상에서 노골적인 해적 행위에 나섰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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