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14조원대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난항”

  • 뉴시스(신문)

“블루아울, 오라클 100억달러 딜 불참”
오라클은 “계획대로 진행 중” 반박

사진은 지난 2월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앉아 있는 모습. 2025.12.18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월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앉아 있는 모습. 2025.12.18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오라클이 미시간주에 추진 중인 ‘오픈AI 전용’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핵심 파트너의 이탈로 자금 조달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라클은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오라클의 최대 데이터센터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차기 시설과 관련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투자 및 금융 주선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블루아울과 대주단, 오라클 간 협상이 교착되면서 합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오라클의 미국 내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뒤 오라클에 장기 임대하는 구조로 자금을 투입하고 외부 차입까지 동원해 시설을 확장했다.

오라클은 이런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한 컴퓨팅 파워를 오픈AI 등 AI 기업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거론된 프로젝트는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다.

블루아울이 빠지면서 오라클은 아직 새 후원자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블랙스톤이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투자 계약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대주단이 오라클의 부채 증가와 AI 인프라 지출 확대를 의식해 임대 조건과 부채 조건을 더 엄격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블루아울 입장에서는 기존 프로젝트보다 재무적으로 매력이 떨어졌고 설린 타운십 부지가 공사 지연을 겪을 가능성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고 FT는 전했다.

오라클은 FT 보도에 반박했다.

오라클은 “개발 파트너인 릴레이티드 디지털이 경쟁적인 선택지 가운데 최선의 지분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이번 경우 블루아울은 아니었다”며 “최종 협상은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릴레이티드 디지털도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평가했고 이 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진 지분 파트너를 선정했다”고 했다. 다만 파트너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 이후 오라클 주가는 급락해 이날 5.40% 하락하며 마감했다. FT에 따르면 오라클은 9월 고점 대비 약 46% 하락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