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X캡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장관이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셰릴 하인스도 함께 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케네디 장관 부부가 일반 승객들과 함께 탑승 수속을 밟은 뒤 이코노미석에 나란히 앉아 비행 중인 영상이 X와 틱톡 등에 올라왔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서서 탑승하는 케네디 장관과 그의 아내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케네디 장관 부부의 행동과 미국의 진보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이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들로, 억만장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 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항공편은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다. 폭스뉴스는 올해 5월 이들이 호화 항공기인 ‘봄바디어 챌린저 604’에서 내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항공기의 전세 비용은 시간당 1만5000달러(약 213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개인 전용기 이용이 일반 항공기 대비 최대 500배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이번 장면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공직자가 사치 대신 시민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는 반응이 다수다. 다만 “유력 정치 가문 출신과 유명 TV 스타가 보여주기식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케네디 장관 측은 해당 여행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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