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하마스의 알카삼 여단 무장대원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적십자 차량 주변을 지키고 있다. 시신 인도가 지연되는 건 휴전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미국 고위 관계자가 15일 일축했다. 2025.10.16 가자시티=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1단계 합의 사항이던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시신 송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무장해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5일 평화협상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1단계 합의가 군사작전 중단,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등 기본적인 사안이었다면 2단계에선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재건 및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 같은 보다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2단계 협상 시작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망 인질 시신 송환을 두고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약속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9구만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나머지 19구는 하마스가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약속한 시신을 모두 송환하고, 무장해제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군 지휘관들에게 휴전이 깨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10일 발표된 1단계 합의가 효력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균열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다시 개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사망 인질의 시신 위치를 찾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뒤 가자지구로 송환한 팔레스타인인 시신 90구 중 일부에서 고문이나 처형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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