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1억원 성형에 탕진한 70대 노모…中 가족 분통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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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70대 여성이 평생 모은 약 1억 원을 성형 시술에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의 아들이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 옌 씨는 어머니가 지난 6월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추이추이(Cuīcuī)’라는 인물로부터 온 수십 건의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어머니는 추이추이와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베이징의 성형·미용 시술 전문업체에 총 48만 위안(약 97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안면마비를 앓던 노모에게 미용·성형 시술을 지속적으로 권유해 3년간 20차례가 넘는 시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 씨는 “어머니는 월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의 연금으로 검소하게 사셨고, 안면마비를 앓아 평생 화장을 해본 적도 없었다”며 “이런 분에게 성형을 권유한 건 악의적인 행위다. 불과 두 달 만에 20만 위안(약 4000만원) 넘게 썼다. 직원들은 양심이 있냐”라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또 “시술 후에도 어머니의 외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직접 환불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은 “이미 시술이 완료돼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옌 씨는 “내가 바라는 건 전액 환불”이라며 “무엇보다 노부모를 둔 가족들이 자주 연락해 이런 피해를 막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미용·성형 산업의 허술한 규제 실태를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불법 시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이 모호해 피해 사례가 잇따른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돈에 눈이 먼 악덕 업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극”, “노인에게 외모 강박을 심어주는 사회가 문제”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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