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캄보디아 국영 AKP(Agence Kampuchea Presse)는 캄보디아 캄포트주 지방법원 검찰청을 인용해 중국인 3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8월 캄보디아에서 대학생 박모 씨(22)의 시신이 발견된 뒤 경찰은 중국 국적 피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중국 국적 피의자 1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캄보디아 국영 AKP이 사건은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 씨가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박 씨는 올 7월 가족들에게 “여름방학에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떠났다. 이후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박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은 즉시 주캄보디아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며칠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박 씨는 다음 달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현재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보고 있다.
ⓒ뉴시스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모집책 1명을 붙잡았다. 이 조직원은 국내에서 박 씨에게 접근해 “현지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캄보디아 출국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들이 텔레그램 등으로 은신처를 옮기며 활동해 수사가 쉽지 않다”면서도 “붙잡은 조직원을 통해 총책까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