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값비싼 국내 생리대 가격을 지적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제조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부터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3곳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국내 생리대 가격이 비싼 이유가 담합이나 가격 남용 때문인지 살펴볼 계획이다. 유기농 소재나 한방 관련 재료를 사용한 생리대가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제품에 표기된 자재가 제조에 실제 사용됐는지도 확인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독과점이라서 그런지 (국내 생리대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약 39% 비싸다고 한다”며 조사를 지시했다. 2023년 여성환경연대가 발간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생리대는 평균적으로 해외 일회용 생리대보다 1개당 195.56원(39.55%) 더 비쌌다. 당시 업체들은 ‘고가 생리대’의 원인으로 원자재값 인상과 인건비 등을 꼽았다.
공정위는 2016년에도 주요 생리대 제조사들을 상대로 직권조사에 나섰다. 당시 취약계층 여학생들이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신발 깔창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가격 인상률이 제조비나 제조원가 상승률과 비교해 현저하게 높지 않다고 판단해 2018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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