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마클이 자신의 SNS에 파리 ‘퐁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앵발리드 다리를 지나며 리무진 안에서 차창 밖을 촬영한 영상(사진)을 올렸다. 2025.10.08. 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의 아내인 메건 마클(44)이 리무진 안에서 다리를 쭉 뻗고 휴식을 취하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남편 해리 왕자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시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사고 현장 인근으로 알려지면서 남편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메건 마클은 파리 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퐁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앵발리드 다리를 지나며 차창 밖 풍경을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클은 이어 카메라를 자신 쪽으로 돌려 리무진 안에서 다리를 뻗고 편히 쉬는 모습을 공유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SNS에는 “무례하다”, “소름 끼친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다이애나 비가 교통사고를 당한 알마 다리 터널 근처였기 때문이다.
영국 누리꾼들은 “다이애나 비의 비극적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를 굳이 촬영하고 공유한 이유가 뭐냐”, “다이애나가 갔던 장소들을 피해도 모자랄 판에 일부러 재현하려고 하다니 너무 잔인하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메건 마클. ⓒ뉴시스
왕실 전문가 리처드 피츠윌리엄스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이런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어떤 보좌관도 이를 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 왕자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여전히 깊은 상처로 남아 있을 텐데, 메건의 행동은 그를 배려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7년 8월 파리 알마 터널을 지나던 중 탑승 차량이 기둥과 충돌해 사망했다. 당시 음주 상태에 약물까지 복용한 운전자가 파파라치를 피하려고 시속 약 105㎞로 과속하던 중 사고가 났다. 당시 윌리엄 왕자는 15세, 해리 왕자는 12세였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생전 ‘민중의 왕세자비(People’s Princess)’로 불리며 영국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왕실의 격식에서 벗어난 따뜻한 모습과 적극적인 자선 활동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7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영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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